“아이와 밥을 먹고 재워주실 수 있습니까?”

지난 주일, 낮은울타리예배를 시작하기 10분 전쯤 둥지청소년회복센터 센터장 임윤택 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전에 둥지에 있던 아이가 퇴소를 했는데 아이의 비행을 이유로 집에서 받아주지 않아 갈 곳이 없는 아이가 다시 다른 청소년회복센터로 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 달에 두 번 주말 외박이 있는데 집에서 받아주지 않아서 갈 곳이 없습니다. 혹시 목사님이 아이와 같이 밥을 먹고 재워주실 수 있겠습니까?”
전에 아이가 둥지에 있을 때 아이의 미래를 놓고 임 목사님과 대화를 나눌 때 고민하고 가족들과도 대화를 나눴던 내용이었다.
다행히 우리 딸이 그 아이와 같이 식사를 하기도 했다.
나는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하루가 지난 후, 그 아이가 있는 청소년회복센터의 센터장님의 전화가 왔다.
아이를 향한 꾸준한 관심과 우리 가족의 결정에 감사하다고 했다.
곧 첫 외박이라고 했다.
센터장님으로부터 내가 해야할 일과 주의사항 등을 들었다.
우리 딸이 그 아이와 같이 식사를 한 적도 있다고 하니 센터장님이 더 안심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 아이에게 관련된 직함이 없는 그냥 한 명의 어른이 되어주고 싶다고 했다.

나라고 왜 염려가 되지 않고 생각이 복잡해지지 않겠는가.
생각이 복잡할 땐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좋다.
제자라면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잘 모르더라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다가가서 이웃이 되어주고 사랑과 호의를 베풀라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이다.
모든 사랑엔 염려가 따르고 지불해야 할 대가가 있다.
내가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과 호의를 받았다면, 누군가는 그 사랑과 호의의 대가를 지불했다는 것이 진리이다.
나도 그런 사랑과 호의로 지금껏 살아왔다.
우리 가정이 받은 사랑을 나누고 싶다.

지난 주일 낮은울타리에서 부른 찬송이 제503장 ‘세상 모두 사랑 없어’이다.
그 노래 2절과 4절에 각각 이런 내용이 나온다.

2절
곳곳마다 번민함은 사랑 없는 연고요
측은하게 손을 펴고 사랑 받기 원하네
어떤 이는 고통과 근심 걱정 많으니
사랑 없는 까닭에 저들 실망하도다

4절
기갈 중에 있는 영혼 사랑 받기 원하며
아이들도 소리 질러 사랑 받기 원하네
저들 소리 들을 때 가서 도와줍시다
만민 중에 나가서 예수 사랑 전하세

주중에 예배를 준비하며 이 찬송을 골랐고 1절부터 4절까지 불렀다.
이 찬송을 부르며 여러 번 울컥했다.
내가 받은 사랑이 감사해서였다.
이제 내가 받은 사랑을 전할 기회를 또 얻었다.
놓치지 말고 사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