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봄이 전도사님

부산 영도구 동삼동 중리초등학교 바로 앞 벽산아파트 상가에 2019년부터 2025년 초까지 ‘꿈동산 암송학교’가 유지됐다.
학기 중 월수금 오후에 아이들이 와서 성경구절을 소리내어 다섯 번 읽으면 과자를 무료로 받아갈 수 있는 꿈같은 곳이었다.
이 귀한 곳이 어느 교회나 기독교 단체에 의해 세워진 것이 아니라 암 보험금을 받은 연로한 김봄이 전도사님이 개인적으로 보증금을 지불하고 주로 그 따님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으로 운영했다.
하교 시간에 수십 명의 아이들이 줄지어 들어와 임송을 하고 원하는 과자를 받아들고 나가는 모습을 영상으로 본 적이 있는데 마치 옛날 북적였던 여름성경학교 같았다.

꿈동산 암송학교에 더 많은 아이들이 찾아오게 되었을 때 안타깝게도 김 전도사님은 인상된 월세와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해 2025년 초에 문을 닫았다.
난 그 소식을 303비전 성경암송학교 교장인 한창수 목사님을 통해 8월 하순에 들었다.
한 목사님을 통해 김 전도사님의 연락처를 받아 김 전도사님께 연락했더니 그곳이 지난 1년 반동안 그대로 비어있었다고 했다.
나는 이런 일은 미룰 수 없다고 여겨 바로 김 전도사님과 약속을 잡고 지난 8월 26일 그곳에서 김 전도사님을 만나서 자초지종을 들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빚진 마음 때문에 차마 그 앞을 지나갈 수 없었다는 심정까지도.

1년 반 동안 비어있는 꿈동산 암송학교의 내부 [사진 강신욱]

1년 반동안 비어있던 곳은 퀴퀴한 냄새가 났다.
하지만 전도사님은 아이들 이름이 붙어있던 벽과 과자를 두었던 팬트리를 매만지며 예전의 추억을 생생하게 떠올리시는 것 같았다.
“제가 믿음이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아닙니다. 이 귀한 일을 이제는 전도사님 혼자 무겁게 감당하지 말고 더 많은 교회와 성도가 즐거이 참여하고 전도사님과 따님들은 그저 기쁨으로 이 일을 섬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잠시 방학을 하신 것 같습니다.”

난 그동안 기도한 것이 있었기에 바로 부동산에 가서 김 전도사님 이름으로 계약금을 냈다.
김 전도사님이 어리둥절해 하셔서 “저는 김 전도사님이 마음껏 이 사역을 하실 수 있도록 돕기만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8월 29일 김 전도사님과 집 주인이 따로 만나서 정식 계약서를 작성했다.
잔금은 계약서에 정해진 날짜에 지불하기로 했다.
김 전도사님의 오랜 지인인 부동산 소장님이 너무 잘됐다며 함께 기뻐해주셨다.

처음 왔던 아이 중엔 벌써 대학생이 된 아이도 있다하니 세월이 무섭다.
그 아이들을 위해 방학 때는 홈커밍데이도 하자고 말씀드렸다.
1년 반동안 문을 닫았던 ‘꿈동산 암송학교’가 다시 문을 열게 되었다.
김 전도사님은 다시 그곳을 꾸미고 아이들을 만날 생각에 미소를 잃지 못했다.

요즘 나가서 전도하는 교역자가 얼마나 귀한가!
“아이들에게 말씀을 전할 수 있기만 하면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전도사님이 얼마나 귀한가!!
이 사역을 다른 걱정없이 신나게 하실 수 있도록 교회나 성도들이 많이 도우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