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신자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
비신자 청소년들과 성경공부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교재도, 방법도 정말 고민이 많이 됐다.
또한 부정기적으로 청소년이 보호처분 기간이 끝나서 퇴소하는 경우도 있고, 또 새롭게 입소하는 경우가 있는 걸 고려해야 한다.
3개월이나 6개월같이 기간을 정할 수 없고, 하나의 교재를 선택해서 진도를 나갈 수도 없다.
그래서 택한 방법이 그냥 성경 본문을 같이 읽으면서 그 본문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그 본문 속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언제든 참여해도 되고, 언제든 나가도 된다.
다 끝내지 못한 것 같은 찜찜함은 남기지 않고 그냥 그 시간에 참여하기만 하면 하나의 이야기를 끝내도록 했다.
본문은 예수님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어서 복음서로 정했다.
그렇다고 성경책을 한 권씩 보면서 읽고 싶지는 않았다.
성경책의 두께에 부담을 느낄 것 같아서이다.
그리고 첫 이야기를 예수님의 신비로운 탄생부터 하려는데, 예수님 탄생 이야기가 여러 복음서에 있으니 여기저기 찾아서 읽는 것이 번거롭게 느껴질 것 같았다.
그래서 예수님 탄생에 관련된 본문인 누가복음과 마태복음을 찾아 대충 사건의 순서대로 나열하고 A4지로 인쇄했다.
청소년들이 읽기 편하도록 크기도 11포인트로 바꾸고 행간도 넓혔다.
넉넉한 수량으로 준비해서 임 목사님에게도 보여줬다.
임 목사님도 좋다고 하셨다.
임 목사님에게 둥지복음을 어떤 식으로 진행할 건지 미리 설명했다.
임 목사님은 성인 비신자들과 성경공부를 하고, 그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예수님을 믿고 교회에 출석하고 좋은 신자가 되고, 심지어 책까지 출판한 내가 좀 염려스러웠던 모양이다.
“오늘 무슨 내용을 공부하실 건가요?”
“오늘은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서 할 계획입니다.”
“저는 오늘 아이들이 크리스마스가 예수님이 탄생하신 날이라는 것만 잘 배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충분히 알아들었다.
둥지회복센터에 있는 청소년들은 안타깝게도 대부분 부모님의 좋은 양육을 받지 못했고, 당연히 자기 학년의 학습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간혹 심각한 수준의 청소년도 있다고 들은 적도 있다.
임 목사님은 혹시나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이 없거나, 상식이 부족해서 대화가 되지 않는 것에 내가 당황하거나 실망할까봐 미리 예방주사 겸 위로의 말처럼 건넨 것이다.
곧 나는 예방주사가 필요했다는 걸 체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