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이나 실패가 아니다
어느 덧 중년이 되어버린 옛 청년이 멀리서 날 만나러 왔다. 내가 주례했던 사람이다.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란 옛말처럼 반갑고 고마웠다. “올해 몇 살이오?” “마흔 일곱입니다.” 이젠 같은 중년의 입장이 된(기분 나쁘려나?) 남자 …
어느 덧 중년이 되어버린 옛 청년이 멀리서 날 만나러 왔다. 내가 주례했던 사람이다.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란 옛말처럼 반갑고 고마웠다. “올해 몇 살이오?” “마흔 일곱입니다.” 이젠 같은 중년의 입장이 된(기분 나쁘려나?) 남자 …
4월이면 낮은울타리가 3주년을 맞는다. 고마운 분의 도움으로 낮은울타리 식구들과 응원하시는 분들의 글을 모아 소책자를 만드는 중이다. 부산으로 내려와 비신자를 만나는 일을 하면서 예상치 못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보내주신 글들을 …
에너지가 넘치는 분들이 낮은울타리를 방문했다. 서로 사연을 털어놓던 중 가만히 보니 옷이 모두 원색이었다. “옷색이 전부 원색이에요. 사진 한번 남겨야겠는데요.” “오~ 그러네요. 맞추자고 한 것도 아닌데.” 옷 색깔보다 더 화사한 …
지난 3/13에 문자가 왔다. 1년 반쯤 전에 한 번 만났던 사람이었다. 자살 충동이 일어나서 도움을 받고 싶다는 내용이었는데, ‘자살’이란 단어 자체를 피하려는 느낌이 강했다. 서로 맞는 시간을 찾아서 3/21에 만나기로 …
내가 출연한 CBS ‘새롭게 하소서’가 처음 방송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한 전화를 받았다. 본인은 울산에 살고 있는데 전도하고픈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혹시 울산까지 와서 전도해줄 수 있냐는 내용이었다. 나는 …
친구는 약 10년 전 심장마비가 와서 사선을 넘나드는 큰 어려움을 겪었다. 겨우 목숨은 건졌지만 기억력도 많이 상실했고, 거동도 불편해졌다. 그 와중에 경험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기도원 분위기의 목사님을 만났다고 했다. …
마지막으로 시계를 본 것이 새벽 2시였다. 푹 자고 상쾌하게 일어났던 아침이 가물가물하다. 보통 아침에 커피를 마신다. 커피가 쓰다고들 하지만 인생에 비하면 달짝지근할 뿐이다. 잠을 설치게 한 인생보다 더 쓴맛을 봐야 …
어떤 분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목사님, 제 딸이 초기 암이 발견되어 수술을 앞두고 있는데 목사님 기도를 받고 싶습니다.” “오늘부터 기도할테니 따님 이름을 가르쳐 주십시오.” 며칠 뒤로 약속을 잡았고, 그날부터 그 딸을 …
고등학교 동창 두 명을 만났다. 한 명은 가끔씩 혼자서 절을 찾는 수준의 불교 신자이고, 한 명은 예전엔 무교였으나 어려운 사건을 겪으며 기독교 신앙을 접하기는 했지만 기초가 거의 없는 수준이다. 다행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