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이상하게 아팠다.
몸살은 이삼일 앓으면 괜찮아지는데 시름시름 한 달 넘게 아팠기 때문이다.
병원에 갔더니 이상없으니 무리한 모양이라며 잘 먹고 잘 쉬라고 했다.
그때부터 달리기를 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건강이 호전되지 않았다.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만남과 업무를 재개하니 돌아가며 눈에 실핏줄이 터지고, 코와 입술 근처에 불어나고, 입안이 헐었다.
모든 것이 스트레스가 되니 체중관리도 되지 않았다.
총체적 난국이다.
오늘 다섯 달만에 청사포까지 걸었다.
잔걸음으로 뛰기도 했지만 너무 힘들어서 이내 걸어야 했다.
짙은 선글라스 안에 감춰진 내 눈빛은 비참함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딸들이 며칠전 어버이날 선물로 준 모자를 쓰고, 난 딸들 이름을 모자에 쓰고 첫 외출을 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