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3일, 분류심사원에 면회를 갔다.
분류심사원은 청소년 교정시설인데 어른으로 말하면 재판 전에 구금되어있는 구치소 같은 곳이다.
아이는 면회일인 걸 아는데 부모가 면회오지 않으니 낙심이 클 것 같아서 일정을 조정해서 내가 간 것이다.
다른 아이들은 면회실에서 부모를 보자마자 걸어오면서부터 흐느꼈다.
그러나 이 아이는 이미 부모가 면회 올 리가 없다는 걸 알았기에 면회라는 소식에 아마 나로 짐작했을 것이다.
다른 테이블은 시설 안에서는 잘 먹지 못하던 간식과 음료 먹는 소리가 시작됐다.
전에 아이가 잘 먹던 아이스크림을 샀다가 아이가 먹지 않는 바람에 처치 곤란이었던 경험이 있어서 미리 사지 않고 만나자마자 먹고 싶은 게 있냐고 물었다.
재차 물었지만 아이는 전혀 없다고 했다.
다른 테이블과 달리 테이블에 아무 것도 없이 우리는 대화를 이어갔다.
무표정이었던 아이는 소년원 이야기를 하며 몹시 두려운 표정을 지었고, 집에 가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OO야, 대책을 세워보자. 지금 가장 급하고 중요한 게 뭘까?”
“소년원에 안가는 거요.”
“그래, 그건 네가 여기서 남은 한 달간 심각하게 반성하고 착실하게 생활해야 가능성이 있어. 그건 내가 어떻게 도와줄 수 없는 부분이야. 반성문 다섯 번 쓰라고 하면 너는 두 번 더 써야해. 할 수 있겠니?“
”예.“
”네가 소년원에 가지 않아야 네가 머물 곳을 찾는 게 의미가 있어. 그건 네가 할 수 없는 일이고 바깥에서 어른들이 해야할 일이야. 이렇게 나눠서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해보자.“
”예.“
30분 면회를 마치고 나왔을 때, 3시간 성경공부를 한 것보다 더 지쳤다.
그곳의 분위기는 그렇게 무거웠다.
날씨는 참 좋았는데 내 마음은 너무 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