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에 한 번씩 만나는 고교와 대학 동창 친구를 만났다.
점심 메뉴로 대구뽈구이를 먹었는데, 친구는 대학 시절 추억이 떠올랐나 보다.
“신욱아, 우리 대학 앞 야구연습장 기억나나?“
”버스정류장 맞은 편? 기억나지.“
”그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2층에 작은 술집이 있는데, 그집에만 가면 안주로 대구뽈찜을 시켰거든. 문득 그 생각이 나네.”
“뽈찜이 비싼데 학생이 무슨 돈이 있어? 짬뽕 국물이나 먹어야지.“
”별로 안비쌌다. 내가 뽈찜을 자주 시키니까 나중에 알바가 사장님에게 ‘뽈찜아저씨 왔어요.’라고 하더라.”
“난 자네가 이런 추억을 말하는 게 부러워. 난 대학 앞 골목골목에 뭐가 있었는지 거의 몰라. 지금 생각해 보면 두 개의 비올라, 링컨같은 경양식 집만 기억나.“
“자네는 학교 마치면 바로 집에 갔잖아. 우리들 사이에서 그런 자네 이미지는 ‘깨끗함’이야. 그런 이미지는 만들고 싶다고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지. 그건 자네가 그렇게 살았기 때문이야.“
내 고교와 대학 시절을 함께했던 친구가 그렇게 말해주니 참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