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2일(화)이 합신 21회 모교 방문의 날이었다.
모교 방문의 날이란 것이 그 기수 중 누군가 채플 설교를 하고, 동기들이 같이 모이고, 십시일반 모아서 그날 신학생들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것이다.
창원 벧엘교회를 담임하는 임석주 목사님이 채플 설교를 맡았다.
나는 늦게 그 소식을 알게 됐다.
사실 바로 다음주에 서울에 올라갈 일이 있어서 두 주 연속 수도권으로 가는 일정이 부담되어 사양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임 목사님이 올해가 환갑이란 것이 떠올랐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까지 왕복해야 하는데 내가 운전을 해드리고 싶었다.
게다가 합신에서 3년간 가장 가까이 지냈던 3명이 이렇게 시간을 내서 같이 움직일 시간이 또 있을 것 같지 않아서 일부러 시간을 냈다.
5월 11일(월) 9시 30분에 출발해서 먼저 임석주 목사님이 담임으로 있는 창원 벧엘교회로 갔다.
거기에서 또 다른 동기 김현강 목사님도 같이 만났다.
이제 다들 나이가 있다보니 휴게소에서 값만 비싸고 어설픈 점심을 먹느니 제대로 점심을 먹고 출발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화덕피자를 맛있게 하는 집에 가서 이탈리아산 몰레콜라도 처음으로 맛보며 든든히 먹고 출발했다.

고속도로를 달려서 수원 합동신학대학원에 도착하니 오후 4시 30분이었다.
마침 조병수 교수님이 소장으로 있는 ‘프랑스 위그노 연구소’ 정례회가 학교 강당에서 열리고 있었다.
너무 늦어서 강의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자료는 구입하고, 마친 후 조 교수님께 인사드리고 사진을 찍었다.

오랜만에 합신 생활관에서 숙박을 하고 다음날 채플에 참석했다.
임석주 목사님의 설교는 내 입에서 “아멘”이 아니라 “와~”라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의 명설교였다.
하나님나라, 구속사, 교회의 지위, 성육신, 믿음, 순종, 헌신, 사랑을 그 짧은 시간에 담았다.
설교 후 임 목사님에게 오늘 설교가 정말 놀랍고 감동이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동기회에서 신학생들 점심식사를 대접했다.
어려운 시기에 신학을 공부하는 후배들이 참 고맙고 대견해 보였다.

우리는 교수님들과 식사하고 접견실에서 차를 마시며 약 30년 전 신대원 시절 이야기를 하며 한참을 웃었다.
80대 중반의 박형룡 교수님이 아직 건강하게 우리와 옛날 이야기를 하고, 농담을 주고 받을 수 있어 감사했다.
3년 후배인 안상혁 총장님이 손수 차를 대접하고 끝자리에 앉았는데 그 겸손하게 섬기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이런 리더십이 있는 합신이 자랑스럽다.
일정을 마친 후, 창원까지 내려가서 두 사람을 내려주고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니 밤 9시가 가까운 시간이어 되었다.
몸은 분열될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피곤했지만 보람있고 의미있는 일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