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1일(금) 둥지청소년회복센터 아이들의 ‘엄마의 바다’ 공연을 봤다.
소위 비행청소년인 이 아이들은 무언가에 진득하게 지속적으로 집중해서 무언가를 성취한 경험이 거의 없다.
이 아이들이 지난 폭염 속 두 달간 대사를 외우고 춤을 익히고 합을 맞추며 1시간이 넘는 연극을 해낸 것이다.

그런 면에서 극전 바람잡이와 거친 동네 아저씨 역을 하며 연극 지도를 한 김태연 단장님이 참 대단하시다.
또한 쉽지 않은 연습을 하다보니 다투기도 하는 아이들을 다독이며 직접 ‘임실장’역과 ‘엄마’역을 하기도 한 센터장 임윤택 목사님 부부의 헌신이 남달라 보인다.
고심 끝에 10명의 아이들 중 9명을 이곳에 보낸 판사님도 와서 아이들을 격려했고, 이전에 둥지에서 생활하며 이 연극을 했던 아이들도 여러 명이 참석해서 옛 추억이 어린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임 목사님은 소감을 말하며 울컥하게 하는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들에게 격려하고픈 내 마음을 어떻게 전할지 고민했다.
꽃다발은 가족이나 친구가 준비할 것 같아서, 우리 막내가 준비해 준 달달한 간식을 들고 가기로 했다.
좋은 공연을 보러 갈 때 멋진 옷을 차려입는다.
아이들의 공연이지만 기대와 예의를 차린다는 마음으로 넥타이를 맸다.
아니나 다를까 넥타이를 맨 관객은 나밖에 없었다.
아이들이 넥타이를 맨 나를 보고 더 신나서 하길 바라는 마음에 가장 앞자리에 앉았다.

아이들이 연습하는 모습도 몇 차례 봤지만 아이들은 연습 때보다 훨씬 더 잘한 것 같다.
심지어 음향 사고가 났는데도 당황하지 않고 잘 넘어갔다.
공연을 마치고 아이들은 내게 왔다.
“목사님, 나 봤어요? 나 잘했죠?”
“그럼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어.”
“진짜요?”
청소년을 대변하는 말이 삼척동자도 아는 ‘질풍노도’이다.
그런데 질풍노도를 드러내면 다짜고짜 이상한 놈 취급을 하기 쉽다.
그때 어른들도 힘든 건 사실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이해하려는 입장에서 선도하는 것이 어른들의 몫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