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트리와 냉장고

낮은울타리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이 드나든다.
주로 40대부터 60대가 방문하기는 하지만 가끔 청소년과 청년이 들어오기도 한다.
드문 경우지만 부모의 손을 잡고 미취학 아동이 올 때도 있다.

만남을 가질 때는 보통 커피와 간식을 먹게 되는데, 가끔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이 있어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음료(냉장고 음료를 제외하고 티, 쌍화차, 꿀차, 믹스커피 등)나 간식을 준비한다.
물만 마시거나 아무 것도 마시지 않고 가는 사람도 있지만 허기가 진다며 컵라면을 먹은 친구도 있다.
그 땐 나도 같이 컵라면을 먹는다.

팬트리와 냉장고가 비어간다는 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었다는 의미이다.
지난 주에 팬트리와 냉장고가 비어가고 있었는데, 낮은울타리에 자주 오시는 분이 간식과 음료를 잔뜩 사다가 채워주셨다.
이번 주간에 청소년들과의 약속이 있는데 내심 든든하다.
바라는 것은 팬트리와 냉장고가 또 빨리 비워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