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둥지 아이들 중 가장 어린 아이는 중2이다.
그런데 키와 얼굴을 보면 중2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더 어리게 생겼다.
이 아이는 요즘 ‘가버나움’이란 단어에 꽂혔다.
내가 지명에 관련된 질문을 하면 무조건 ‘가버나움’을 외친다.
공교롭게도 예수님이 가버나움과 거라사를 오가는 대목을 하는 중이라 둘 중에 한 번은 맞추게 된다.
다른 아이들은 ‘이스라엘’이나 ‘예루살렘’밖에 모르는 정도인데 어려운 ‘가버나움’을 맞추니 나이 많은 아이들이 깜짝 놀란다.
내가 대단하다며 칭찬하니, 이 아이는 더욱 신나서 ‘가버나움’을 외친다.
한 주 전에 공부했던 예수님이 가버나움을 떠나서 배를 타고 가신 곳을 물었다.
아무도 입을 열지 못하는데, 이 아이만 또 ‘가버나움’을 외쳤다.
“아니, 가버나움에서 배를 타고 가신 곳이 어디냐고?”
“몰라요.”
“지난 주에 했는데. 잘 기억해봐.”
“초성 힌트 주세요.”
“ㄱㄹㅅ”
“가로수!”
“뭐라고 ㅍㅎㅎㅎㅎ 이건 적어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