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심사원으로 보내진 아이

둥지청소년회복센터 아이들과 성경공부를 할 때 나는 아이들의 생각을 자주 묻는다.
기도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서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한결같이 둥지에서의 기간을 잘 마치고 집에 가는 것이라고 했다.
심지어 부모가 돌보지 않고, 명절에도 집에 들어오는 것을 거부당했던 아이도 그랬다.

아이가 6개월의 긴 기간을 잘 마쳤는데도 부모는 아이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이는 갈 곳이 없어 청소년 쉼터로 들어갔다.
그곳은 출입에 통제가 있고, 밤에는 휴대폰을 내야 한다.
4월 초 아이와 식사하며 물었다.
“지낼만 하니?”
“예, 그런데 가끔 아빠엄마도 있고, 집도 있는데 내가 왜 여기 있어야 하냐는 생각이 나면 폭발할 것 같아요.”

아이는 지난 두 달간 두 번 폭발해서 쉼터에 들어가지 않았다.
아마 폭발은 훨씬 더 많았겠지만 참다가 참다가 두 번 폭발했을 것이다.
그러나 규칙은 규칙이니 두 번의 경고가 나왔다.
그리고 지난 일요일 아이는 또 폭발했고 쉼터로 돌아오지 않았다.

아이를 찾았으나 아이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위치추적이 되는 줄 알고 유심을 뺐기 때문이다.
임시보호자인 둥지 센터장 임윤택 목사님이 아이와 통화가 됐다.
내게도 연락해서 모처에서 만나 아이를 달래고 저녁을 사먹여서 쉼터로 돌려보내자고 의중을 모았다.

그러나 일은 맘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쉼터는 사태를 법원에 알렸고, 아이가 우리를 만나러 오는 사이 법원에서는 아이를 소년분류심사원에 위탁하는 명령을 내렸다.
나는 그 소식을 듣고 얼른 편의점에 들러 바나나우유와 초콜렛을 샀다.
소년분류심사원에 들어가면 한동안 간식을 먹지 못할테니 먹여서 들여보내고 싶었다.
아이를 만났다.
“점심은 먹었니? 잠은 어디서 잤니? 이거 먹어라.”
우리를 만나서 속을 털어놓고 고기를 얻어먹을 생각을 했을 것이다.
아이에게 상황을 설명했고, 아이의 얼굴빛은 흑색이 됐다.
아이는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말하면서도 순순히 소지품을 모두 임 목사님께 맡겼다.
아이는 바나나우유를 마셨지만, 초콜렛은 먹지 못했다.

나는 임 목사님과 함께 아이를 소년분류심사원에 데려다주었다.
철문 안으로 들어가며 고개를 돌려 나를 보던 아이의 눈빛이 눈에 선하다.
정말 힘든 밤을 보냈다.
아이는 더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