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돌보지 않는 쉼터 중학생 아이를 만났다.
아이는 지하철역을 착각해서 15분 정도 늦게 왔다.
아이가 5월 하순에 수학여행을 간다고 했다.
혹시나 해서 쉼터에 아이들 옷에 대해 문의했더니 기본적인 스타일로 다량 구매해서 나눠준다고 했다.
수학여행 때 날티 나는 옷을 입고 싶어하는 건 그 시절 아이들의 공통된 마음일 것이다.
먼저 우리 딸들이 옷을 사입는 옷집에 갔다.
입고 싶은 옷을 고르라고 했더니 어릴 때부터 주는 옷만 입어서 고르지 못하겠다고 했다.
우리 딸이 유행하는 스타일의 청바지를 골라서 입어보라고 했더니 마음에 든 모양이다.
총 1시간이 걸려서 약간 날티나는 티셔츠 두 벌과 반바지도 골랐다.
한 보따리 옷을 받아들더니 너무 좋아했다.
아이는 고기를 먹고 싶다고 했다.
식사로 뭘 원하냐고 했더니 라면이라고 해서 라면이 나오는 식당으로 갔다.
고기를 먹고 라면을 시켰는데, 고추가 들어가는 매운 라면이었다.
매운 라면을 잘 먹냐고 물으니 못먹는다고 했다.
다행히 라면을 직접 끓이는 곳이었다.
아이에게 끓여보겠냐고 물으니 한 번도 끓여본 적이 없다고 했다.
쉼터에서 생활했으니 그럴 것이다.
내가 고추를 넣지 않고 스프도 조금 덜 넣었다.
다행히 아이가 맛있다며 배부르게 먹었다.
난 성경공부가 있어서 가야 한다고 했다.
아이는 옷도 사주고 고기도 사줘서 고맙다고 했다.
딸에게 아이를 지하철 역까지 데려다주라고 했다.
아이에게는 수학여행 다녀와서 또 보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