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쉼터 아이에게 인스타 DM을 보냈다.
일요일에 뭐하냐고 물었더니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했다.
같이 저녁 먹겠냐고, 내 딸도 나갈 것이라고 했더니 좋다고 했다.
먹고 싶은 것을 물었을 때 당연히 고기라고 할 줄 알았더니 의외로 초밥이란다.
시간과 장소 약속을 하고, 일요일 저녁에 만났다.
아이는 전에 내가 사준 옷을 입고 왔다.
나름 예의를 표한 것이라 믿어 그 마음이 이뻤다.
사실 내 딸은 회를 먹지 못한다.
그래도 아이가 먹고 싶어한다고 하니 자기는 우동을 먹으면 된다고 한 딸이 고맙다.
아이는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행복한 표정을 보니 나도 기뻤다.
아이는 다음주 수요일부터 수학여행이다.
그런데 신발이 늘 크록스였다.
“다른 신발이 없니?”
“운동화가 하나 있어요.“
“그런데 왜 크록스만 신어?”
“다른 애가 자기 신발 신기 싫다고 제 신발을 신고 가요.“
”신발을 달라고 해야지.“
”못해요.“
”왜 걔가 싸움을 잘해? 키가 얼마야?“
“168이요.”
“아…. 안되겠구나. 속 상하지 않니?“
”괜찮아요. 크록스가 편해요.“
”그래도 크록스만 신으면 발 건강에 안좋은데. 수학여행 때도 크록스 신고 가니?“
”예.“
”신발 사러 가자.“
흰색 운동화를 신어봤던 아이는 새까만 아디다스 운동화를 골랐다.
아이는 연거푸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지하철역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