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복음 – 반장

청소년회복센터에도 반장이 있다.
그런데 보통 학교의 반장과는 다르다.
청소년회복센터가 아이들의 교화를 위해 저녁 식사 후 시간에 독서모임, 악기 배우기, 둥지복음 등을 하는데, 각 모임마다 다른 반장이 있다.

반장은 모임을 시작할 때와 마칠 때 ‘차렷, 경례’ 구호를 붙인다.
사실 그외의 다른 역할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별로 부담이 없기 때문에, 비행청소년이라 불리는 아이들이 돌아가며 ‘반장’을 해보며 ‘반장’이란 호칭도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경험처럼 보였다.
반장으로 선출된 아이는 혼자 일어서서 ‘차렷’, ‘경례’를 하는데, 보통 생각하는 단호하다거나 뚜렷한 느낌의 음성과는 거리가 멀다.
아마 본인도 그런 역할을 하는 자신을 아직 받아들이지 못해서인 것 같다.
경례할 때 아이들은 두 손을 배꼽 부근에 가지런히 모으고 허리를 숙인다.
사실 이 자세는 아이들이 소년법원에서 재판을 받기 전 분류심사원(성인으로 말하면 미결수들이 있는 구치소같은 곳)에 있을 때 아이들의 기본 자세이다.
아무런 대가를 받지 않고 밤 시간에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분들에게 최대한 갖추는 예의이고 감사의 표시를 하는 것이다.
시작할 때 경례는 ‘사랑합니다.’, 마칠 때는 ‘감사합니다.’이다.

반장은 자신이 자원할 수도 있고, 다른 아이를 추천할 수도 있다.
후보가 복수이면 투표로 뽑는다.
그렇게해서 중1부터 고3까지 있는 통합반의 반장이 된다.
반장은 별다른 일이 없다면 퇴소할 때까지 계속하고, 반장이 퇴소하면 남은 아이들 중 다시 선출한다.